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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은 한대수 9집 <고민 -Source of trouble>에 수록된 '호치민'이라는 곳을 오롯이 영화 한 편으로 담아 낸 작품이다. 호치민의 일생을 고유한 관점으로 구술하는 한대수의 노래를 흔한 호치민 사진 한 장 없이, 문자 포토그램 집합을 활용하는 '래티리즘' 애니메이션으로 시각화한 형식이 첫눈에는 낯설다. 칼로 해부하듯 영화의 미디엄들을 들추어내고 그 속성을 파해치는 작업을 자기 파괴의 단계까지 밀고 나갔던 이지도르 이주나 모리스 르매트르 등 유럽 아방가르드 작가들이 1950년대에 창안한 '래티리즘'전통이 21세기 한국 단편에 그것도 호치민을 새기는 한대수의 노래를 위해 출현하다니? 그러나 포토제니를 근거로 하는 영화 이미지의 극소점 또는 소실점을 겨누는 레티리즘 영화가 바로 그 특성 때문에 음향과 음악 등 사운드 트랙에 크게 기댈 수 밖에 없음을 상기한다면, 노래를 영화로 옮기기에 이토록 적합한 형식도 없다는 점을 인정하게 된다.

프랑스,소련,중국에서 "제국주의,자본주의 요런 데 대해서 공부를"하고 "민중의 고통 민중의 핍박, 또 '프롤로테리아!"에 대해 배운 호치민이 베트남으로 돌아와 "약 3.200일의 끝없는 폭격을 밤낮으로 당하면서 미국의 강력한 군사력을 이겨낸"다는 한대수의 아니리가 내러티브의 기둥이다. 이에 끊일 듯 이어지는 젊은 여성의 추임새 "아,그래요"는 노래와 영화 모두에 현재 시제를 일깨우는 유쾌한 구두점 노릇을 한다. 한대수의 증언에 따르면 "참 재미있는 사람"인 호치민이 프랑스로 건너가는 대목에서 영화는, 국경을 넘기위해 여객선 요리사가 되었다는 호치민이 보았을 바다 대신, 창공을 단숨에 점핑하여 월경하는 상상의 이미지를 삽입하며 통쾌하게 관객의 시점을 개입시킨다.

때로 꿈틀거리거나 색깔과 크기를 바꾸면서 변태하는 '글자'의 운동은,점선으로 이루어진 열린 원이 움직이는 궤적을 그리며 영화를 진행한다.'구엔아이콱','판추치린'과 같은 호치민의 가명과 손문, 주은래등을 언급하던 한대수가 청량리와 정태춘을 경유하여 박정희에게까지 갔다. "당신"에게 돌아오는 순간, 이 운동선은 호치민의 삶뿐 아니라 "당신과 호치민"사이에 존재하는 연관을 일깨우고 "당신도 호치민"이라는 지령까지 내린다. 의미와 이미지의 놀라운 싱크로니제이션

신은실ㅣ시네마디지털서울 프로그래머

Hochiminh is based on a song called ‘Hochiminh’ by musician HAN Dae-Soo (from his ninth album, [Source of Trouble]). While HAN Dae-Soo summarized the life of HO Chi Minh with his own view, the director visualized the song without one single photo of HO Chi Minh himself and used Letterisme, applying photograms. The European avant-garde artists of the 1950s — such as Isidore ISOU or Maurice LEMAÎTRE — came up with Letterisme in order to analyze works to the state of self-destruction, and it is refreshing to see the tradition used in a short animation by a Korean director. And it’s even a song about the life of HO Chi Minh. Come to think of it, this is a very clever and suitable way to adapt music into film, since Letterisme films are aiming for the vanishing point and greatly dependent on sound effects and music.

The lyric is about HO Chi Minh, who studied in France, the former USSR and China, and stood against America. And there are some exclamatory female voice, adding the cheerful tone to the song and the film. According to HAN Dae-Soo, HO Chi Minh is a “very interesting person”. When HO Chi Minh went to France, the film shows the image of flying through the sky instead of the ocean that HO Chi Minh probably saw from a ship, and the view from audiences intervenes here.

The movement of letters, wriggling and changing colors and shapes, starts the film. When the lyric mentions Ho Chi Minh’s aliases and jumps on many other names, and finally reach ‘yourself’, these movements acknowledges the connection between ‘you and HO Chi Minh’ and tells you that ‘you are HO Chi Minh’ as well. This is an amazing synchronization of meaning and image.

SHIN Eun-shil_Programmer, Cinema Digital Seoul

우리가 이 영화에 주목하는 이유는, 감각을 개념화하려고 했던 어떤 사변적 시도와는 달리, 그 반대로 개념을 감각화하려는 유별난 시도 때문이다. 그 것은 우리가 보지 않고, 읽는 ‘개념’의 물리적 속성들(예컨대 글자의 크기,굴절,정도,색 등등)로 메시지 혹은 의미를 가시화하는 방법이다. 글자와 개념, 보는 것과 읽는 것 간의 매개변수, 그것은 리듬이다. 전자의 리듬이 있는 만큼 그에 비례하여 후자의 리듬이 있을 것 사실 개념은 변화하는 이미지가 아니며, 시간 밖에 있는 것으로서, 그것의 형상은 으레 ‘원’ 즉 무시간적인 순환의 형상으로 생각되어져 왔다. 그 러나 그것이 리듬에게로 열릴 때, 그 테두리는 선의 매끈함이 아니라, 띄엄띄엄 우글거리는 점들의 집합으로 뒤바뀔 것이며, 이 때 우리의 호치민은 외칠 것이다:(이전 글자들보다 더 크게, 그리고 더욱 강렬하게) 프롤레타리아~ <호치민>은 애니메이션의 프레임과 프레임의 선형적 연속이라는 본질에는 충실하진 않다. 그러나 그것은 가독성의 프레임과 가시성의 프레임이라는 비선형적 통일을 연주함으로써 디 de – 애니메이션 의 본질에 정확히 충실해있다.

김곡ㅣ인디포럼2007 프로그래머

The reason we pay attention to this movie is its unique attempt to sensualize a concept, different from other speculative attempts to conceptualize senses. The attempt is a way that visualizes a message or meaning by the physical attributes of ‘concept’ that we read (for example, size of letters, refraction, color and etc.). Letters and concepts, a parameter between what we see and what we read, they are the rhythm. There should be a rhythm of the latter according to that of the former. In fact a concept is not a changing image but something outside of time, and its form has been considered to be ‘circle,’ a shape that symbolizes atemporal cycle. But when it opens itself to the rhythm, its boundary will be inverted from a sleek line to a group of swarming dots at long intervals, and then our Hochiminh will exclaim: (bold with bigger font size) Proletariat~ Jung Yoon-suk’s Hochiminh is not faithful to the essence of animation as a linear sequence of frames. It is precisely faithful, however, to the essence of de-animation by performing a nonlinear synthesis of frames of readability and frames of visibility.

Kim Gok (Programmer, Indie Forum 2007)

보다 순수했던 시대, 한대수는 3집 앨범에서 베트남 리얼리스트인 호치민을 노래했다.그보다는 덜 순수한 시대를 사는 정윤석은, 자신의 영상에서 한대수 노래의 구어체 가사를 곱씹으며 MTV적인 시각적 공포와 함께 순환하는 역사의 정황을 성찰해본다

토니 레인즈ㅣ벤쿠버 영화제 프로그래머

In more innocent times, on his third album, Han Dae-Su sang a song about the Vietnamese “realist” Ho Chi Minh. For his new film, the less innocent Jung Yoon-Suk uses Han’s song to reflect on written and spoken language, the cyclical nature of history and the horrors of MTV.

Tony Rayns(Programmer, Vancouver International film festival)